
하루 중 유일하게 혼자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이 있다면 아마 이 시간일 것이다.
잠깐이지만 누구에게도 맞추지 않아도 되는 순간이라서 괜히 더 소중하게 느껴진다.
예전에는 쉬는 시간에도 뭔가를 해야 할 것 같아서 마음이 늘 바빴다.
막상 앉아 있어도 휴대폰을 붙잡고 시간을 흘려보내다 보면 쉬었다는 느낌은 남지 않았다.
몸은 멈춰 있는데 머릿속은 계속 움직이고 있어서 오히려 더 피곤해지는 날도 많았다.
쉬는 시간마저 효율적으로 써야 한다는 생각이 나를 더 지치게 했다는 걸 요즘에서야 알게 된다.
그래서 요즘은 브레이크타임이 시작되면 일부러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만든다.
휴대폰을 가방 안에 넣어두고 그냥 앉아 있는다.
처음에는 괜히 불안하고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지만 몇 분만 지나도 생각이 조금씩 느려진다.
따뜻한 음료 하나를 천천히 마시면서 온기에만 집중해보기도 한다.
맛을 평가하거나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손에 전해지는 따뜻함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진다.
이 짧은 시간이 생각보다 큰 휴식이 된다는 걸 점점 알게 된다.
완전히 회복되는 느낌은 아니지만 다시 움직일 수 있을 만큼의 힘은 생긴다.
예전처럼 완벽하게 쉬어야 한다는 부담도 줄어들었다.
요즘은 하루를 무사히 버틸 수 있다면 그 정도의 쉼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.
잘 쉬는 사람은 결국 오래 간다는 말을 예전보다 더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게 된다.
그래서 오늘도 이 1시간을 조용히 보내본다.
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이라는 걸 스스로에게 허락하면서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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