
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. 가만히 앉아 있으면 괜히 뭔가를 해야 할 것 같고,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. 예전의 나는 쉬는 시간에도 늘 무언가를 채우려고 애썼다.
하지만 그렇게 보낸 시간들이 정말 휴식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. 몸은 멈춰 있었지만 마음은 계속 바빴고, 쉬고 나서도 피로는 그대로였다. 그래서 요즘은 일부러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연습을 하고 있다.
휴대폰을 내려두고 멍하니 앉아 있거나, 창밖을 바라보며 시간을 보낸다.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점점 이 시간이 편해진다. 생각이 정리되지 않아도 괜찮고, 아무 결론이 없어도 괜찮다는 걸 스스로에게 허락하는 연습이다.
이런 연습이 쌓이니 쉬는 시간에 대한 부담도 줄어들었다. 완벽하게 쉬지 않아도 다시 움직일 힘만 생기면 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.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도 분명한 쉼이라는 걸 이제는 인정하게 됐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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